고전 읽기

독서 모임 질문 추천 — 『저 사람은 왜 저럴까?』 고전 단편 다섯 편

맨스필드, 제임스, 체호프, 카프카, 호손. 다섯 편의 고전 단편으로 독서 모임을 연다면 이 질문으로 시작해 보세요. 결말을 피한 질문 열 개와 모임 요령.

2026년 10월 29일 · 읽는 데 3분 · 우주상자 편집부

"저 사람은 왜 저럴까?" 하루에도 몇 번씩 떠오르는 질문입니다. 그런데 이 질문을 혼자 품고 있으면 대개 짜증으로 끝나고, 여럿이 함께 꺼내 놓으면 이해로 이어지곤 합니다. 독서 모임이 좋은 이유가 바로 그것이지요.

『저 사람은 왜 저럴까?』는 고전 단편 다섯 편 뒤에 작품마다 네 개씩, 모두 스무 개의 「질문들」을 실었습니다. 그중 결말을 드러내지 않는 질문을 작품마다 두 개씩 골랐습니다.

캐서린 맨스필드 「미스 브릴」

일요일마다 공원 벤치에 앉아 사람들을 구경하는 미스 브릴. 그녀에게 그 오후는 한 편의 연극 같습니다. 그 평온한 오후에 낯선 목소리 하나가 끼어듭니다.

  • 당신은 누군가의 삶을 마치 연극처럼 무심하게 구경하는 관객이었던 적이 있나요?
  • 소위 '긁혔다'고 말하는 순간들이 있어요. 이때 우리가 불쾌한 이유는 나를 지키려는 방어기제 때문일까요, 아니면 외면해 온 진실을 들켜서일까요?

헨리 제임스 「진짜」

몰락한 귀족 부부가 화가를 찾아와 삽화 모델이 되겠다고 합니다. 그들은 '진짜' 신사 숙녀인데, 이상하게도 그림 속에서는 진짜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 때로는 '가짜 나'로 연출하며 살 때 비로소 내가 더 선명해지는 역설을 느껴 본 적 있나요?
  • 타인을 '있는 그대로' 보려고 하나요, 아니면 선입견으로 미리 만든 틀에 상대를 억지로 끼워 맞추고 있나요?

안톤 체호프 「내기」

사형과 종신형 중 어느 쪽이 더 인간적인가를 두고 벌어진 논쟁이, 15년이라는 시간을 건 내기로 이어집니다. 짧지만 오래 남는 체호프의 대표 단편입니다.

  • 우리 또한 부와 명예가 아닌, 단지 '내가 옳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스스로를 감옥에 가둔 적이 있나요?
  • 인생의 15년을 건 내기에서 승리란 무엇일까요? 무엇을 얻으면 이겼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프란츠 카프카 「단식 예술가」

굶는 것을 예술로 삼아 사람들 앞에 서는 한 사내. 한때 열광하던 관객은 서서히 떠나가고, 그는 여전히 우리 안에서 굶습니다.

  • 나에게는 당연한 본능이 타인에게는 '대단한 노력'으로 오해받고 있다면, 당신은 그 오해를 바로잡고 싶나요, 아니면 계속 즐기고 싶나요?
  • 우리도 사실은 다른 선택지가 없는데 재능이라 믿으며 매달리는 일이 있을까요?

너새니얼 호손 「검은 베일을 쓴 목사」

어느 일요일, 마을의 목사가 얼굴을 검은 베일로 가린 채 설교단에 섭니다. 그는 이유를 말하지 않고, 마을 사람들은 그 베일 앞에서 점점 불안해집니다.

  • 어느 날 갑자기 베일을 쓰고 나타난 목사의 행동이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 얼굴을 드러내지 않은 사람에 대한 신뢰가 가능할까요?

모임을 이끄는 작은 요령

첫째, 인물을 변호해 보기. "저 사람은 왜 저럴까?" 싶은 인물을 한 명씩 맡아, 그 사람의 입장에서 한마디씩 해 보세요. 이해할 수 없던 행동에도 나름의 이유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둘째, 시대가 아니라 마음을 묻기. 100년도 더 된 소설이지만, 인물이 겪는 오해와 외로움은 지금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 시대엔 그랬겠지"보다 "요즘이라면 어떤 모습일까?"를 물어보세요.

셋째, 세 개의 시선과 견주어 보기. 이 책에는 번역가·엮은이·평론가가 각각 쓴 글이 실려 있습니다. 모임에서 나온 해석을 그 글들과 나란히 놓아 보면, 같은 문장이 얼마나 다르게 읽히는지 알게 됩니다.

넷째, 물음표를 마침표로 바꾸며 끝내기. 모임을 마칠 때 "저 사람은 왜 저럴까?"를 "그럴 수도 있겠구나"로 바꿔 한 문장씩 말해 보세요. 이 책이 바라는 독서의 끝이 바로 그 자리입니다.

책 끝에는 결말을 읽은 뒤 나눌 질문들이 더 있습니다. 「내기」의 마지막 장면이나 「단식 예술가」의 마지막 고백을 함께 이야기하고 싶다면 꼭 펼쳐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