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호프의 아이러니, 카프카의 불안,
맨스필드의 감정, 제임스의 심리,
호손의 상징이 하나의 질문으로 모인다.
“지금 고전 소설을
왜 읽어야 할까?”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타인의 말과 행동 앞에서 마음이 소란해지는 날이 있습니다. “저 사람은 대체 왜 저럴까?”라는 탄식 섞인 의문은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마주하는 보편적인 질문이기도 합니다. 『저 사람은 왜 저럴까?』는 바로 그 질문에서 출발해, 서로 다른 배경의 고전 단편 다섯 편을 한 권으로 엮은 책입니다.
세상은 변했어도 사람의 마음은 비슷합니다. 100년 전 인물들이 겪은 오해와 외로움은 지금의 우리와 꼭 닮아 있거든요. 그래서 고전의 무게는 덜어 내고, 읽기 편한 번역과 조용한 질문만 남겼습니다. 간결한 플롯 속에 날카로운 통찰을 담은 이야기들만 추려, 고전이라는 거리감을 현재의 감각으로 좁히고 독자의 시선을 ‘이해할 수 없는 타인’에서 어느덧 ‘나 자신’의 깊은 내면으로 이끌어 갑니다.
체호프의 아이러니와 카프카의 실존적 불안, 맨스필드의 섬세한 감정선, 제임스의 심리 묘사, 호손의 묵직한 상징은 저마다 다른 빛깔로 펼쳐지면서도 끝내 한 가지 질문으로 모입니다. 다섯 편을 읽고도 오롯이 마음에 깊이 남는 이유는, 질문이 타인을 향한 추궁에서 자기 성찰로 옮겨 가기 때문입니다.
각 작품 뒤에는 번역가·엮은이·문학평론가의 해설이 이어져, 같은 문장을 서로 다른 각도에서 다시 읽게 합니다. 해설은 고전을 “완성”시키기보다 해석이 갈라지는 지점을 드러내, 독자가 여러 관점 속에서 읽기의 주체가 되도록 돕습니다. 여기에 작품마다 네 개씩 붙은 토론 질문과 다섯 작가의 흥미로운 연결 고리, 작가 연보를 더해 독서 모임에서도 바로 쓸 수 있습니다.
고전이 어렵다는 선입견을 억지로 깨려 하지 않고, 이해에 필요한 최소한의 다리만 놓았습니다. 책장을 덮는 순간, 타인을 향했던 물음표는 독자 안에서 오래 남는 질문으로 바뀔 것입니다.
“타인이라는 거울에 비친
다섯 개의 자화상”
고전 단편집은 많지만, 하나의 질문으로 묶인 단편집은 흔치 않습니다. 유명 작가들의 잘 알려지지 않은 다섯 편이 서로 다른 결로, 하나의 생각을 향해 모입니다.
- 01
「미스 브릴」
캐서린 맨스필드환상과 착각“나는 안전할 줄 알았던 세상, 그 달콤한 착각이 깨지는 순간”
- 02
「진짜」
헨리 제임스진짜와 가짜“우아한 가짜와 볼품없는 진짜 사이”
- 03
「내기」
안톤 체호프신념과 욕망“젊은 날의 확신은 어떻게 변해 가는가”
- 04
「단식 예술가」
프란츠 카프카고독과 오해“아무도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그 지독한 고독에 대하여”
- 05
「검은 베일을 쓴 목사」
너새니얼 호손비밀과 가면“우리는 모두 마음속에 검은 베일을 쓰고 있지 않은가”
세 개의 시선
완전한 이해와 완전한 오해 사이에는, 우리가 조금 더 오래 머물 수 있는 회색 지대가 있다고 믿는다. 이 책이 바라보는 자리도 바로 그 지대에 가깝다.
다섯 명의 주인공은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인물들이지만, 이상하게도 전혀 낯설지 않았다. 어쩌면 나 역시 누군가에게 이해되지 못한 ‘타인’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문학은 우리에게 빛을 던져준다. 하지만 문학은 그 빛을 결코 밝고 투명하게 전달하지 않는다. 그 빛은 환한 드러냄이 아니라 오히려 비밀스러운 숨김을 통해 우리에게 전달된다.
“이 이야기를
당신에게 권하는 이유”
- 01
이야기와 사유가 쌓이는 구성
유명 작가들의 잘 알려지지 않은 다섯 편의 고전, 세 가지 시선, 그리고 질문들. 생각의 겹이 쌓이는 독서를 경험해 보세요.
- 02
세 개의 시선이 교차하는 즐거움
엮은이와 번역가가 독자로서 남긴 후기, 그리고 평론가의 깊이 있는 해설을 담았어요.
- 03
‘질문들’을 통해 건네는 여백
보편적이고 철학적인 질문들이 마지막에 있어요. 당신만의 언어로 고전을 다시 써 보길 권해요.
- 04
기억에 오래 남는 기획의 단편선
하나의 질문으로 묶은 단편선이라 부담 없는 분량으로 더 오래 기억에 남아요.
차례
- 들어가며007
- 캐서린 맨스필드 「미스 브릴」013
- 헨리 제임스 「진짜」027
- 안톤 체호프 「내기」093
- 프란츠 카프카 「단식 예술가」111
- 너새니얼 호손 「검은 베일을 쓴 목사」135
- 번역자 시선 — 그럴 수도 있겠구나165
- 엮은이 시선 — 타인이라는 심연169
- 평론가 시선 — 불투명한 진실의 빛177
- 질문들207
- 다섯 작가의 흥미로운 연결 고리212
- 작가 연보214
만든 사람들
이정경
한국에서 문학을, 미국에서 영문학을 공부한 뒤 플로리다 주립대 로스쿨에서 JD 과정을 밟았다. 법과 문학, 두 세계에 발을 걸친 채 언어가 사람과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꾸준히 관심을 가졌다. 뉴욕에서 번역 일을 하며 한국어와 영어 사이를 성실히 오갔고, 섬세한 일상의 결을 포착하는 작품을 특히 사랑한다.
한영인
연세대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고, 같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1970년대 ‘창작과비평’ 민족문학론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14년 『자음과모음』에 첫 평론을 발표했고, 현재 『창작과비평』 편집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평론집으로 『갈라지는 욕망들』이 있고, 공저로 『이 편지는 제주도로 가는데, 저는 못 가는군요』가 있다.
다섯 작가
책 정보
- 제목
- 저 사람은 왜 저럴까?
- 부제
- 타인을 통해 나를 보는 문학 단편선
- 지은이
- 캐서린 맨스필드, 헨리 제임스, 안톤 체호프, 프란츠 카프카, 너새니얼 호손, 한영인(문학평론가)
- 옮긴이
- 이정경
- 펴낸곳
- 도서출판 우주상자
- 발행일
- 2026년 1월 19일
- 판형
- 128×188mm · 224쪽 · 무선제본
- 정가
- 16,800원
- ISBN
- 979-11-92514-21-5 (03800)
- 분야
- 고전 · 소설 · 서양근대문학


